[팩트맨]도쿄 올림픽에 욱일기 못 쓴다?

2021-07-20 48



사흘 전까지 도쿄 올림픽 선수촌 한국대표팀 숙소에 걸렸던 현수막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상소문을 연상케 하는 내용이죠.

지금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의 문제 제기와, 일본 우익단체의 욱일기 시위가 교체 배경이었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정치적 메시지라 여겨지는 표현은 삼가야 합니다."

대한체육회는 현수막을 교체하는 대신 욱일기 사용방지를 약속받았다고 했습니다.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어제)]
"우리가 (현수막을) 내릴 때 (IOC에서) 사전적으로 먼저 문서를 받았습니다. 너무 염려를 안 하셔도 (됩니다)."

이 '문서', 지난 16일 IOC 대외협력국장이 대한체육회에 보내온 이메일을 말하는 건데요.

올림픽 시설 내 욱일기 사용에 대해 정치적 시위·선전을 금하는 올림픽 헌장을 적용하겠단 내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틀 전 일본 언론은 도쿄 올림픽 조직위가 "욱일기는 정치적 메시지가 없어서 반입금지 못 한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죠.

과거에는 어땠을까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주중 일본대사관이 만든 안전지침서를 보면, "정치·민족·종교 깃발과 현수막은 금지"라고 적고 '욱일기'를 예로 들었습니다.

일본 스스로 욱일기 사용의 부적절성을 인정한 거죠.

과거 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 제재받은 적 있을까요?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일본 체조 대표팀 유니폼에 욱일기 문양이 논란이 됐지만,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아시아 프로축구 대항전인 2017년 AFC 챔피언스리그 땐 달랐습니다.

일본 프로구단 응원단이 욱일기를 들자 아시아프로축구연맹은 팬 관리가 소홀했다며 구단에 벌금 1만 5천 달러를 부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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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솔 기자 kwon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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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편집 : 황진선 PD
구성 : 박지연 작가
그래픽 : 김민수 고정인